시험이 끝나고 군대 전역 후 첫 학기를 끝낸 수달어린이. 를 오랜만에 만나고 왔다. 아차산역 근처에 있는 타코 맛집 [멕시칼리]에 가기 위해서. 주말 점심에 맛집을 잘 가보지 않은 우리는 웨이팅을 너무 쉽게 생각했다. 오픈 시간에 맞춰 갔는데도 줄이 벌써 한가득.. 후쿠오카에서 갔던 모토무라 규카츠보다 줄이 길었다. 그래서 바로 옆에 있는 리뉴얼-명륜진사갈비로 급커브 후 무한으로 야무지게 즐겼다. 밥을 다 먹고는, 근처 나무가 보이는 3층 커피숍에 앉아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동물원에 가고 싶다는 그의 깜(끔?)찍한 시위에 못내 져버려 동물원 구경을 가게 되었다. 부산 어린이대공원에는 동물원 사업권으로 힘겨루기를 하다, 힘들게 오픈한 동물원이 적자여서 망했던 기억이 있는데. 오랜만에 동물원에 가..
Overcooked! All you can eat- 한창 밤샘 근무를 하는 곳에서 일하던 시절에, 새벽 내 일이 없으면 늘 이야기꽃을 피우곤 했다. 정말 별의별 주제로 떠들며 시간을 보내곤 했는데, 야식을 까먹으며 각자의 이야기들로 기나긴 밤을 버티던 시간은 평생 잊기 힘들 것 같다. 누군가와 오랜 시간을 그렇게 보내는 경험은 아마 남은 인생에서 몇 없을 테니까. 하루는 토크 주제가 게임이었는데, 그때 같이 이야기하던 친구 중 한 명이 휴가 때 동생이랑 무슨 요리하는 게임을 재밌게 했다는 거 아닌가? 아니 무슨 요리하는 게임을 여러명이서 재밌게 한다고. 이야기를 들을 때는 그냥 그런 것도 있구나 하고 넘어갔었다. 그러고 시간이 흘러 블로그 주인장은 독립을 했고, 자취를 시작함과 동시에 닌텐도 스위치를 구..
지난 일요일, 점심으로 무얼 먹을까 고민하다가 ,,, 그래 닭갈비를 먹자. 근데 마켓컬리에서 주문한 닭갈비는 고기'만' 들어있는 녀석이기에 푸릇푸릇한 대파를 함께 볶아먹자. 대파를 쫑쫑 썰다 보니 칼질이 꽤나 능숙졌음을 느꼈고, 엇비슷한 폭의 대파 조각들을 보면서 정말 갑자기 문득, 매일매일 비슷하게 반복되는 나의 삶에 대한 회의감이 몰려왔다. 왜 하필 이때. 전날 2회차 관람하고온 의 내용을 머릿속으로 곱씹어보며. 아 그래 이런 삶도 사랑할 수 있어야지. 하지만 일상적인 일상이 너무 따분한걸. 오후에는 뭔가 좀 재미난 일이 있었으면 좋겠ㅅ... '서걱' 분명 대파를 썰고 있었는데 닭고기를 자르는 느낌이 들었다. 더 정확히 묘사하자면 '서걱'보다는 '절걱'이랄까. 어라, 나는 닭이 아닌데 왜 나한테서 이..
올스타 브레이크가 끝나고 후반기 첫 시리즈. 라이벌? 이라 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 기아 호랭이들과의 3연전. 이미 주말 시리즈 중 금토를 내리 졌기에.. 오늘은 이기겠지ㅋ 하며 사직으로 향했다. 많은 사람들이 사직 홈플러스에서 간식을 바리 싸들고 구장으로 향한다는 첩보를 입수. (TMI : 사직구장은 지하철 3호선 사직역과 가장 가까우나, 홈플러스를 들러서 가려면 종합운동장역에 내려야 동선이 효율적이다) 치킨과 피자를 공수하고자 했으나.... 하필 의무휴업일에 걸렸넹. 날씨는 너무 덥고 해서 일단 구장 맞은편 맥도날드에서 처갓집 슈프림골드를 주문하기로 결정. 요기요에서 사직구장 앞으로 주문하고 한 시간정도 기다려서야 겨우 받을 수 있었다. 묶음 배달을 해서 시간이 생각보다 오래 걸리니 시간을 넉넉하게 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