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2로 돌아온 자취일기.하루하루 살아가는 이야기는 셀 수 없이(Uncountably Infinite) 생겨나지만, 그 중에서도 혼자 낯선 타지에 자리 잡으며 드는 많은 생각들과 그 속에서 발생하는 에피소드들은 특히나 많은 이들의 공감과 관심을 받기에 좋은 주제였던 것 같다. 같은 상황에 처한 누군가는 글에서 비춰지는 자신의 모습과 비슷한 점에 공감을 할테고, 또 오랫동안 연락이 닿지 못했던 친구는 이 글들을 보면서 내 지난 근황을 접하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여러 많은 독자들이 자취일기 시즌 1을 많이 재밌게 보고 또 많은 연락을 주셨고, 마지막 에피소드를 올린 지 시간이 꽤 지났음에도 다양한 검색어를 통해 지속적인 유입이 있다는 점이 놀라울 따름이다. '23년도에 서울대입구역 근처에서 1년간의 자취..
아이폰11을 잘 쓰고 있었던 나.. 그러나 카메라가 켜지는데 2-3초 정도 걸리는 걸 보고는 이제 바꿀 때가 되었다는 것을 직감했다. 휴대폰으로 딱히 하는 일이 없는 탓에 아예 저렴한 모델을 살까 싶다가도, 무난하게 오래 쓰고 싶은 마음에 가장 최신 휴대폰의 기본 모델로 바꿀 결심을 했다. 이전에는 자급제로 기계값을 전부 다 주고 산 다음에 저렴한 알뜰 요금제로 월 1만원 정도 내면서 썼는데, 이번에는 통신비를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 전액지원해 주는 덕에 기계값을 통신사 공시지원금으로 할인받고 추가로 지원금까지 받을 수 있는 영업맨들에게 사 볼 생각이었다. 그러다가 예전에 자취방 인터넷 개통을 했던 '아정당'이 생각나서 여기에서 상담을 받아보기로 했다. (이전에 인터넷 개통 이야기는 아래 게시물 링크에서..
토요일 아침 9시. 전날 새벽 세 시 가까이 잠든 것 치고는 일찍 깨어났다.잠깐만 더.. 하며 다시 눈을 붙여보지만 얼마 가지 못했다.얇게 뜬 눈으로 확인한 휴대폰 화면 속 시간은 아침 10시.분명 더 잤는데도 이전보다 훨씬 뻐근한 기분에 살짝 불쾌해진 채로 다시 눈을 감는다.. 그러다 결국 11시 반.침대를 박차고 튀어오르듯 기상 여전히 해결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지만유독 정신없던 지난 일주일을 그래도 잘 버텼다는 안도감에, 오늘만은 늦게 일어난 나를 질책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잠시 탁상시계를 보며 멍하게 있다가 살짝 옆으로 옮긴 시선 끝에는 수북이 쌓인 빨래 바구니가 있었다. 일주일 동안 밀린 빨래를 세탁기에 넣고 돌아와서는 기숙사 바닥을 닦기 시작했다.소독티슈를 세 장 뽑았는데, 예..
이렇게나 빨리 이야기를 끝내게 될 줄은 몰랐다. 새로운 부전공에 쏟아지는 과제, 끊임없이 내 신경을 날카롭게 만드는 일들,, 정신없이 바쁜 일상 속에서도 아침 수영장의 먹먹한 울림과 개운함을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은 좋았지만. 계속해서 뒤쳐지는 느낌에 생기는 스스로에 대한 압박감, 그래서인지 점점 즐겁게 느껴지지만은 않는 시간들에 수강 연장을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하루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를 정도로 바쁜 날들을 보냈다는 사실을 증명하듯 벌써 한 달이나 지나버린 이 이야기를 이제서야 마무리한다. 작심 3주에 그치게 되었지만, 가까운 시일 내에 다시 한 번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은 남겨둔 채로 일단은 후퇴... 처음으로 완결을 맞이한 시리즈의 결말이 이렇게 되어버려 아쉬운 마음은 남지만,, 이것이 나쁜..
자유형을 할 때면 팔 돌리기 숨쉬기 킥차기 셋 중에 두 개만 동시에 할 수 있다. 재능이 있지는 않다는 것을 확실히 느끼고 있다. 그래도 계속 다니다보면 차근차근 실력이 늘겠지..라는 마음으로 매일 새벽 포스플렉스로 향한다. 2주 차 화요일쯤이었나. 자유형도 잘 안되는데 새로운 영법을 배운다고 한다. 매일매일 수업이라 그런가 진도가 참 빠르다. 또 대부분의 수강생들이 잘 따라간다. 매일매일 한 걸음씩 뒤쳐지는 느낌이 든다. 앞으로 나아가려고 힘을 들이면 무거워진 몸은 더 가라앉게 된다. 점점.. 멀어져간다. 그리고 하루가 다르게 해가 길어지고 있다. 매일 같은 시간에 나와서 확실히 체감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