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어느 봄날, 학교 선배를 만나기 위해 동탄으로 향했다. 자연을 좋아하는 분이셨기도 하고,, 나도 복잡한 서울대입구 근처를 벗어나 숲과 물이 있는 곳을 원했기 때문에 근처 호수공원을 한 바퀴 하기로 했다. 그 근교에 호수공원이 여러 개 있었는데, 가장 도시스럽지 않은 곳으로 골라 향했다.
도착해서 호수를 반 바퀴쯤 돌았을 때였나, 둘 다 배가 출출해져 점심 먹을 곳을 찾던 도중 옥수수 군밤 트럭을 발견하고는, 이거다! 하는 눈빛을 주고받고 나서 만 원어치 요깃거리를 샀다. 한 봉지에 5천 원인데 세 봉지에 만 원이라길래, 그 말에 홀려서 옥수수와 군밤을 잔뜩 구매했지 뭐야.(결국 남아서 자취방 냉동실로 들어갔다)
그렇게 배를 채우고, 남은 반 바퀴를 돌고는 다시 광교 호수로 갔다. 정말 아무것도 정해놓지 않고 의식의 흐름대로 움직였다. 아파트 주상복합인데 아울렛처럼 해놓은 아주 깔끔한 신도시에서 커피 한잔하려고 들어간 아우어 베이커리. 빵을 고르고 커피도 주문하던 차에 카운터에서 눈이 마주친 밤잼.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비주얼인데. 엄청 유명한 것이라 하네. 맛있어 보여서 살까 하다가 이왕이면 튜브보다는 통에 담긴 것이 났다고 생각하기도 했고 값이 좀 나가길래 여기저기 찾아보고 사려고 현장에서는 구매하지 않았고, 나중에 집에 와서 쿠팡으로 주문했다. 하루 만에 배송, 역시 쿠팡 최고.
받고 나서 한 두번정도 발라 먹었나? 역시 맛있군.. 하고 만족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빵에 발라먹기 위해 세 번째로 뚜껑을 열었는데..! 뭔가 푸르고 하얀 친구들이 나 대신 밤잼을 맛나게 먹고 있는 게 아닌가. 아니 이마트에서 산 카야잼이나 살구잼은 실온보관해도 끄떡없더니.
아 비싼 친구라 방부제가 많이 안 들었구나. 방심했다.
그렇게 큰맘 먹고 산 나의 밤잼은 죽었다.
슬펐다.
[오늘의 배움] 뚜껑을 딴 잼은 냉장고에 보관하자.
<<재밌으셨다면, 자취일기 정주행 도전!>>
[자취일기] Ep0. 설렘과 두려움 그 경계에서
집에서 떨어져 자신만의 공간을 갖는 것, 얼마나 설레는 일인가? 설렘. 설렘은 두려움을 잊게 만들기 위해 고도로 설계된 감정의 장치가 아닌가 라는 생각도 가끔 든다. 두들겨 맞으면 엔돌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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