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룸에 있다보면, 물론 집에 있는다는 것은 매우 안락하고 좋은 일이지만, 때때로 갑갑하게 느껴질 때가 많다.
밥을 먹는 곳과, 개인 사무를 보는 곳과, 누워 자는 곳과, 씻고 나와서 머리를 말리는 곳과, 닌텐도 게임을 하는 곳이 모두 같은 공간이기 때문에 주말에 원룸에 있다보면 뭔지 모를 숨막힘이 느껴질 때가 종종 있다.
예전에 이런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사회초년생이 원룸에 사는 비율이 높아지면서 원룸에는 없는 거실에 대한 욕망이 커지는데, 근처 커피숍을 자신의 거실처럼 인식하고 사용한다는 것이었다. 이 기사를 보면서 정말 공감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인지? 서울대입구의 스타벅스는 늘 사람들로 붐빈다. 서울대입구 2호선 지하철역을 나오면 사거리로 되어 있는데, 네 갈래길 중에 세 곳에 이미 스타벅스가 들어서 있다는 것이 얼마나 그 수요가 많은지 알려주는 것 같다. 세군데나 있음에도 주말 오후에는 앉을 곳을 찾기가 힘들고 여러번 배회해야만 겨우 자리를 잡을 수 있는 정도이다. 지난주 주말에 보니 사거리 중에 유일하게 스타벅스가 없던 골목에 새로운 지점이 오픈했다.
뭔가 주말에 집중해서 해야할 일이 있거나, 주말에 집에만 있으면 늘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스타벅스를 방문한다. 금전적으로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생각하지만, 최근 물가나 여러가지 상황들을 고려했을 때, 스타벅스만큼 안정적인 서비스와 맛을 보장하면서도 적당히 괜찮은 금액(이 되어버린..)에 편안한 공간을 사용할 수 있는 곳이 없다.
사실 커피숍에 매주 가는 것도 조금은 부담이 되지만, 해방감과 더불어 약간의 그 부담감이 더 뭔가를 열심히 하고 돌아오게끔 만들어준다. 그리고 여러 곳에 가는 것이 아니라 주기적으로 스타벅스에만 가다 보니 조금 괜찮은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여러 팁들을 익히게 되었다. 관련한 내용들은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다뤄보고자 한다.
<<자취일기 정주행 시작포인트!>>
[자취일기] Ep0. 설렘과 두려움 그 경계에서
집에서 떨어져 자신만의 공간을 갖는 것, 얼마나 설레는 일인가? 설렘. 설렘은 두려움을 잊게 만들기 위해 고도로 설계된 감정의 장치가 아닌가 라는 생각도 가끔 든다. 두들겨 맞으면 엔돌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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