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실내 공간 협소, 음식 나오는 속도 느림, 오픈런 없으면 1시간 기다려야 함, 한국어 메뉴판 있음, 한국어 가능 직원은 없음, 주방 퍼포먼스 굿, 정갈한 맛
가족여행 2일차 점심. 첫날 유후인으로 이동 후 료칸에서 1박을 마치고 다시 둘째 날 후쿠오카 도심으로 가는 기차를 끊었다. 시외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내가 예매할 때는 이미 다 나가버려서 2시 정도에 올라가는 기차를 타야만 했다. 유후인은 그 나름의 분위기가 관광지로써 괜찮은 편이지만, 관광 스팟은 넓지 않고 음식점도 많지가 않다. 그래서 당일치기 투어를 많이 하는 것 같은데, 우리는 점심을 먹고 기차를 타야 하기 때문에, 근처에 괜찮은 식당을 미리 찾아두었다.
타케오. 정갈한 일식 메뉴와 화려한 비주얼을 가지고 있어, 눈으로 먹기에도 맛있다. 물론 실제로 맛도 엄청 건강하고 깔끔한 일식의 고유한 분위기를 잘 담고 있다. 그럼에도 이동 시간이 촉박하거나 한 분들은 여기서 먹기를 추천하지 않는다. 메뉴가 나오는 데 너무 오래 걸리고, 테이블별로 메뉴가 나오는 게 아니라 메뉴별로 한 번에 만들고 내보내는 식이라 음식이 중간중간 끊어져 나온다. 시간적 여유가 있는 분들만 가길 추천.
내부에는 테이블이 많지 않고, 음식 나오는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오픈 시간보다 조금 미리 가서 기다리지 않으면 곤란할지도 모른다. 이런 조건들이 잘 맞는다면, 음식은 추천하는 편. 다만 양이 생각보다 적어서 넉넉하게 시키거나, 나와서 디저트를 먹어주면 좋을 듯하다.
덮밥은 보통 종류 뒤에다가 -동 을 붙여서 네이밍한다. 규동, 부타동 등등. 여기는 이 집의 이름을 딴 덮밥이 있었다. 바로 타케오동. 산뜻하게 먹기 좋았다. 쪽파 향이 향긋하게 입안에서 돌았고, 작은 연어 도막과 조금 씻은 김치(특이 포인트)와 정갈한 재료들이 섞여 있었다. 두벌째로 메밀 샐러드. 오이의 예술적 자태가 보이는가? 오픈 주방이었는데, 재료를 하나하나 저렇게 썰어내는 퍼포먼스가 꽤나 흥미로운 구경거리였다. 아래에는 메밀 국수가 냉채 비슷한 느낌으로 채썬 양파와 함께 나온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이 이해가 될 정도의 꼼꼼한 칼질이었지만, 한국인의 빨리빨리 정서를 조금 내려놓더라도 답답한 속도로 음식이 나오기는 했다. 세 번째는 무난한 닭구이.
이날 또 비가 좀 와서, 흐릿한 유후인의 분위기와 꽤 잘 어울리는 식당이었다.
위치는 아래 구글지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