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파르코 백화점 지하에 있음, 웨이팅 엄청남, 한국어 메뉴판 있음, 한국어 가능 직원은 없음, 맛 좋음, 누구와 함께해도 굿
부산이 고향인 나는, 중학생 때인가 규카츠라는 음식을 처음 먹었었다. 뭔가 유행처럼 처음 한국에 규카츠가 퍼지는 시기였던 것 같은데. 그래서 남포동에 새로 생긴 체인 규카츠집에 가 봤다. 그런데 웬걸 정말 맛없었다. 이럴 바에야 그냥 돈까스를 먹고 말지. 그렇게 규카츠에 대한 좋지 못한 기억만을 가진 채 훌쩍 성인이 되어 있었다.
주변에 일본 여행을 다녀온 친구들에 의하면 꼭 가서 먹어 봐야 할 음식 중에 항상 나오는 것이 규카츠였다. 그래서 그 이야기를 들을 때면 '규카츠 그거 별로던데' 라고 하지만 다들 똑같이 '아 일본에서 먹는 건 좀 달라' 라는 답이 나오는거 아닌가. 그 생각이 문득 들어 일본 여행계획을 세울 때 규카츠를 꼭 한 끼 먹어야 겠다고 다짐했다. 마침 백화점 쇼핑으로 시작하는 날이 있었기에, 2일차 점심을 텐진 한 바퀴 돌고난 이후 파르코 백화점 지하에 있는 모토무라 규카츠에 가기로 결정했다.
점심 시간이 조금 되기 전에 도착했는데, 이게 뭐야 줄이 엄청났다. 건물 지하에 가게가 있었는데, 백화점 출구 바깥에 따로 또 줄이 이어져 있는 것 아닌가? 가족끼리 움직일 때는 웨이팅을 최대한 안 하는 방향으로 계획했는데, 그래도 4.8의 구글 별점과 규카츠에 대한 갈망이 이를 막지는 못했다. 근데 결론적으로 다들 너무 만족해서 정말 다행이었다. 아무리 맛있는 집도 오래 기다리면 그저 그럴 때가 많은데, 여기는 웨이팅과 맛이 어느 정도는 상쇄 시켜줄 퀄리티는 되었다.
매장이 협소하여 4인이 함께 먹을 수 있는 자리를 기다리느라 다른 사람들 보다 더 대기시간이 길어졌다. 인내의 시간을 버티고 들어가서 앉으니 화로를 세팅해 주셨고, 이내 규카츠가 나왔다. 우리는 배가 한참 고파진 참이라 1.5덩이씩 시켰다. 1.5덩이 with 하이볼-비루 세트를 하나씩, 1.5덩이 기본 두 개 해서 총 4세트가 나오도록 주문했다. 점심이라 가벼운 반주 정도만!
규카츠 덩이들과 샐러드, 밥과 명란젓, 반찬 두 가지, 소스 몇 종류, 후식으로 입가심 할 수 있는 와라비 모찌 몇조각. 밥과 샐러드는 리필이 가능하다고 말씀 하신 것 같은데, 내가 일본어를 잘못 들었을 수도 있다. 체크 필요.
기다리는 시간은 너무 힘들었지만, 그래도 매장 앞에 6개 정도의 대기 의자가 있었고, 1-2인이라면 생각보다 빨리 들어갈 수도 있다. 그래도 만족도가 높아서 기분이 꽤 괜찮았다. 일정이 빠듯한 분은 오픈 시간에 맞춰 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지도는 아래에 구글지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