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한국어 메뉴판 있음, 한국어 가능 직원은 없음, 점심시간 웨이팅 많음, 현지인 비율 높음, 회전율 좋음, 맛 좋음
하카타역에서 걸어서 10-15분 정도의 거리에 위차한 하가쿠레 우동.
여행 셋째 날 밤에 가족들이랑 이야기하던 중에, 귀국일 점심으로 무엇을 먹을까 하다가 '그래도 일본이면 우동이지'라고 하는 말에 하카타역 주변에 우동집을 찾아보게 되었다.
일본은 지역별로 문화가 다양하고, 그것을 경험해 보는 것이 여행의 매력 포인트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우동이 뭐 그래봤자 그냥 우동 아냐?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지역별로 우동의 면발이나 육수가 다르다는 것을 검색을 하다가 알게되었고. 후쿠오카에 다같이 또 올 일이 있을까 생각이 들어 이왕이면 후쿠오카식 우동을 파는 가게를 찾게 된 것이었다. 후쿠오카식 우동은 면발이 살짝 불은 것 처럼 두껍지만 나름의 탄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마침 구글 평점도 4.4 훌륭했다.
오후 비행기에 혹여나 늦을까, 11시 오픈임에도 10시 45분정도에 가게 앞에 택시를 타고 도착했다. 이르게 도착했음에도 이미 세 팀이 줄을 서 있었고 오픈 직전이 되자 가게 안이 꽉 차고도 더 기다려야 할 만큼 줄이 있었다. 무사히 가게에 들어와 앉아서는 내심 맛집 오픈런에 살면서 처음으로 성공했다는 뿌듯함과, 또 가족끼리 오면 그런 거 있지 않은가.. 괜찮은 집에 데리고 가야 한다는 은근한 압박감.. 그리고 잘 왔다는 것을 시각적으로 잘 느낄 수 있게 해줄 수 있는 것도 필요한데, 그것이 바로 맛집의 줄 서 있는 광경과 그 줄에 우리는 서 있지 않고 음식을 기다리는 그 승리감이다.
들어가서 4인 타다미 자리에 안내받았다. 코로나가 거의 끝난 시기임에도 4인 테이블에는 칸막이가 되어 있었다. 한국인임을 눈치채신 종업원분이 한국어 메뉴판을 주셨고, 칸막이 때문에 나눠 먹기가 어려워 우리 가족은 난바 완 고기 우엉 우동으로 각자 한 그릇씩 먹기로 했다.
아침을 오호리 공원 산책하면서 빵으로 가볍게 때우기도 했고, 오후 애매한 비행기라 우동만 먹으면 혹여나 배가 고플까 봐 오니기리도 하나씩 시켜 먹었다. 오니기리는 솔직담백한 맛 그 자체. 하나는 김말이, 하나는 맨밥 안에 매실절임이 들어있었다. 요깃거리로는 나쁘지 않으나 그렇게 특별한 맛까지는 아닌. 원래 그런거니까-
난바 완 고기우엉우동은 우동 위에 토핑으로 고기 조금과 튀긴 우엉이 올려져 있었다. 우엉 튀김은 씹힐 정도의 두께감은 아니었지만 특유의 고소함과 얇은 튀김옷이 우동국물을 잘 빨아들여 토핑으로써는 제 역할을 했다. 국물도 깔끔하고 특이한 면발에 칼국수와 우동 사이 그 어딘가의 느낌이 났다. 구글 리뷰에서 냉우동이 맛있다고 했는데, 그건 먹어보지 못해서 아쉬웠다.
위치는 아래에 구글 지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