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영화의 결말 혹은 결말과 관련된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일본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여주인공이 몽글몽글한 대사를 하는 장면이 꼭 있는데, 그것이 상황에 낭만적이게 맞아떨어지는 그 느낌을 나는 사랑한다. 마치 '사일런트'에서 눈이 예쁘게 내리던 순간에 주인공이 '지금 축구를 하면 재밌을 것 같아. 공이 데굴데굴 구르면서 점점 커지겠지?' 라며 드라마가 시작되는 것 같이. 적고 보니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멘트야. 라고 생각이 들지만 처음 들을 때는 분명 순백의 배경에서 무언가 피어나는 느낌이었다고!
'전철을 타고 있다'는 말을 ,, '전철 속에서 흔들린다'라고 그는 표현했다.
라고 여주인공이 생각하며 남주인공에게 사랑에 빠지는 모습이 참으로 낭만적이라 생각했다.
낭만으로 시작된 사랑은 현실에 부딫혀 그들을 결국 등지게 만들었지만 그 과정들이 충분히 아름답고 납득가능했기에 더 슬픈.
오랜만에 정말 잘 만들어진 청춘 로맨스 드라마를 찾았다. 남주인공과 여주인공의 마음을 모두 이해할 수는 있었으나, 내가 현재 지향하는 삶의 방향은 여주인공의 것과 더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낭만의 순간을 위해 현실의 어려움을 감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에 잡아먹혀 세상의 다양한 아름다움을 느낄 여유조차 남아있지 않다면 무엇이 더 이상 의미 있을까?
마치 야마네 무기가 더 이상 야끼소바빵이 맛있던 동네의 베이커리에 무감각해진 것처럼.
그들은 결국 4년간의 만남 끝에 헤어짐을 택했지만, 그들의 선택을 존중했다. 솔직히 나는 다시 화해하고 결혼하는 결말을 원하지 않았다. 주인공들은 한껏 눈물을 쏟아냈지만, 이별은 잔잔하게 아름다웠다. 한 순간 심정의 변화로 휙-하고 떠나버리는 그런 것이 아니라, 서로가 변했음을 느끼고 차근차근 정리하는, 말 그대로 정리에 가까운 이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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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키누역을 맡았던 여주인공(아리무라 카스미)이 정말 풋풋하게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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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2020) - 왓챠피디아
“시작은 막차였다” 집으로 가는 막차를 놓친 스물한 살 대학생 ’무기’와 ‘키누’는 첫차를 기다리며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된다. 좋아하는 책부터 영화, 신고 있는 신발까지 모든 게 꼭 닮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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