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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하루 전(2023.12.03)
학교에서 대부분의 번거로운 일들을 처리해주어서,
온전히 여행에만 집중할 수 있을 것만 같다.
간단히 원래 사용하던 세면용품이랑 면도기를 담아갈 겸 귀여운 짱구를 다이소에서 납치했다.
옷만 잔뜩 챙겨서 후다닥 캐리어를 닫았다.
마침내 출발 당일(2023.12.04)
새벽 1시,
잠을 청하려는 룸메이트와 인사를 나누고 나와 휴게실에서 아직 잠들지 않은 동경소년과 페이스타임으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새벽 3시 20분,
기숙사 문을 열고 나섰다. 차가운 바람이 목을 파고들었지만, 두근거리는 심장의 따듯함에 묻혀버린다. 분명 어제 저녁 먹을 때까지만 해도 별 느낌 없었는데, 지구 반대편으로 향한다는 설레임은 숨겨지지가 않나보다.
출발 전에 배가 고파서 삼각김밥을 하나 먹어치웠다.
30초 데우라고 적혀있었는데, 40초를 데웠더니 너무 뜨거웠다. 말을 잘 듣자.
새벽 3시 50분,
허기를 아주 얕게 잠재우고 버스에 올랐다.
인솔팀에서 준비해주신 간식이 꽤나 알차다.
도착해서 아침으로 먹어야지.
새벽의 버스는 어떤 것에도 방해받지 않고 시원하게 달려 인천으로 향했다. 이 문장을 완성하는 순간 버스 조명이 꺼졌다. 나도 눈을 살포시 감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