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서 조금 다른 방향에 있기 때문에, 짧게 여행을 다녀온다면 일정에 넣기는 애매한 곳이다. 하지만 후쿠오카 시내가 쇼핑-먹거리 위주이기 때문에 관광 명소를 찾아다니자면 생각보다 갈 곳이 없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그렇다면 이곳, 하코자키 신사를 한 번 방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 지난 포스팅으로 올렸던 나가타빵 하코자키점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어, 아침으로 빵과 무료로 제공되는 커피로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신사를 한 바퀴 걷는 것이 최고의 오전 여행일정이 될 수 있다. 나가타빵 하코자키점 포스팅은 아래 블로그 블럭에서 타고 가면 볼 수 있다!
[프로젝트 후쿠오카] 8. 따듯한 아침햇살과 친절한 점원, 목조 베이커리 카페 ⌜나가타빵 하코자
후쿠오카 이틀 차 아침__이라기엔 도착한 지 12시간 남짓이지만__이 밝았다. 8시쯤 느지막하게 일어나 화장실 거울로 내 모습을 가볍게 점검, 살짝 뒷머리가 눌렸지만 모른 척 후드 모자를 뒤집어
bonheur-facile.tistory.com
내가 방문했던 날은 토요일 아침이기도 했고, 위치가 위치인만큼 사람이 붐비지 않아 더 신사 주변지역에서 주는 고요한 분위기를 느끼기에 좋았다. 입구에는 들어가기 전 손을 씻는 곳이 있었고, 뭔가 성스러운 모래가 있었으나,, 해석 불가였다. 다른 나라 문화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곳에 방문하는 것이라 뭔가 모든 행동이 조심스러웠다.
차분한 발걸음으로 신사를 한 바퀴 둘러보면서 대소사를 앞두고 과거에 방문했던 다른 이들의 간절한 발걸음을 떠올려 볼 수 있었다. 곳곳에 뭔가 소망이 담긴 팻말들을 걸어놓은 곳도 있었고. 기도를 드려야 할 것만 같은 건물도 있었다. 전체적으로 큰 나무와 아침의 가벼운 햇살이 부딫히는 일렁임이 좋았고, 그곳의 분위기와도 잘 맞았었다.
신사 입구로 들어가 10시 방향에 사람들이 모여있길래 그곳으로 가보았다. 점원은 없었고, 자발적으로 사각 나무박스에 100엔을 넣고 뭔가 종이를 뽑고 있었다. 신사의 비즈니스 모델? 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세속적이지만 대부분의 일본 관광지로 유명한 신사에는 이것을 판매하고 있었다. 오미쿠지라고 하는 뽑기종이인데, 종이 안에는 연애/결혼운부터 시작해서 재물운, 건강운 등등 사람들이 흥미로워 할 만한 것들은 모두 있었다. 나도 하나 뽑아서 번역기를 돌려봤는데, 적당히 좋은 것들이 나와서 괜히 기분이 좋았다.
근데 사람들이 다들 나가는 길에 어딘가에 그 종이들을 위에 사진처럼 묶어두고 가는 게 아닌가? 나도 그냥 따라서 묶고 나왔는데, 나중에 이야기를 들어보니 좋지 못한 운세 종이가 나왔을 때 액운을 떨치기 위해 묶고 나오는 관습이라고 하더라. 내 좋은 운을 그곳에 두고 와버렸다!! 이런..
묶고 나오는 길에 비둘기 모이를 판매하는 자판기가 있었다. 역시 자판기의 나라 일본.. 그리고 비둘기 모이 자판기마저 귀여운 동물 일러스트가 있는 저 일본스러운 감성이 너무 좋아서 카메라를 꺼내지 않을 수 없었다.
위치는 구글 지도로 아래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