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매체를 통해 우리는 정말 다양한 세상을 짧은 시간에 경험할 수 있게 되었다. 그들의 삶은 다들 화려하고, 늘 분주하며, 언제나 즐거워보인다.
실제 우리의 매일은 어떤가?
최근 통신 기술의 발달로 다른 이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되면서, 자신의 삶이 상대적으로 비참하게 느껴지는 우울한 감정에 휩싸이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들 한다.
그러나 우리가 쉽게 지나치는 일상 속에서도 엄청나게 다양한 장면들을 담아가며 살 수 있다. 우리의 눈은 360도 회전이 가능하며, 초당 엄청난 프레임을 받아들일 수 있으면서도 그 정보를 머릿속에서 다양한 감정들과 동기화 시킬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시대의 많은 이들은 이런 영화같은(-모든 영화가 다이나믹하고 재밌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점도 우리의 일상과 닮았다-) 일상속의 매 순간들을 눈으로 받아들이는 대신 스스로 스마트폰 화면이라는 작은 사각 프레임 안으로 시야를 가두어버린다. 다양한 경험을 위해 소설책을 많이 읽으면 좋은 것과 같이, 다양한 영상매체들을 통해 많은 것들을 간접경험 할 수 있는 시대가 아주 훌륭하다는 것에는 반박의 여지가 없지만(-유튜브 세상에는 재미난 일들이 너무나도 많다), 실제 우리의 삶 속에서 느낄 수 있는 감각들을 온전히 더 느낄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나는 실제로 이러한 자연스러운, 자연에서의 감각들을 예민하게 살려두기 위해 일상에서 많은 노력들을 한다.
서론이 적다보니 길게 되었는데, 이 글의 핵심 이야기와는 그리 멀지는 않지만 딱히 가까운 내용은 아니다. 눈에 담고도 모두 기억하지 못한 채로 흘러가는 장면들을 기억의 소실점으로 떠나보내는 것이 아까워서 - 사실은 그냥 사고 싶은 마음이 컸던 이유도 있지만 - 새로운 카메라를 하나 구매하게 되었다. 다양한 기종들을 예산과 옵션들을 고려하여 고민한 끝에, 캐논에서 출시한 R10 모델을 나의 품으로 들이게 되었다. 아직은 어색한 사이라 잘 통하는 면이 없지만, 점차 이 친구에게 시간을 투자해서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이 크다. 개봉기는 다음 편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