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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떠난 1박 2일 대전
1일차 밤을 기나긴 복통으로 고생하고 모든 기력이 털려 2일차 오전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갑작스러운 병세에도 주말 오전을 기다려준 동행자에 감사.
오후 세 시쯤, 겨우 움직일 힘이 나서 줄을 무진장 서야 먹을 수 있다던 태평소국밥으로 향했다. 아니 근데 오후 세시에 갔는데 사람들이 줄을 서있더라니까. 약 20분 정도의 웨이팅을 성공하고(근데 웨이팅 성공이라는 말이 좀 재밌지 않나? 최근 캐치테이블 알림톡에서 새롭게 배운 표현이다) 가게로 입성했다.
국물에 소고기를 푹 고아내 달달한듯한 감칠맛이 가득했다. 뜨끈한 국물을 먹자니 그래도 속이 조금 풀리는 듯했다. 간간했지만 그렇게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소 맛이 나서 좋았다. 돼지국밥이 더 익숙한 나에게 소국밥은 그저 명절때나 집에서 먹는 음식이었는데, 외식 메뉴로써 먹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다. 전날 배가 아프지 않았더라면, 이 가게의 별미라고 하는 육사시미를 같이 먹었을 텐데.. 옆 테이블에 앉은 한 커플이 주문한 모습을 보고 있자니 더더욱 아쉬웠다.
두-세 시간을 기다려서 먹어야 한다면 내키지 않겠지만(사실 어느 음식점이나 그렇지 않겠는가), 30분 정도는 충분히 기다릴 만한 맛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