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일기(22-23, 24~) (NEW!)
[자취일기] Ep2. 설거지는 제발 바로바로 하자
너무자몽다
2023. 7. 1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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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로는 알지만 실천하기 꽤 어려운 이것.. 내가 살고 있는 방 구조가 조금 애매해서 매트리스에 걸터 앉고 바닥에 상을 펴 식사를 하는데, 밥을 다 먹고 나면 자연스럽게 등이 기울어지면서 찰싹- 그 동시에 제습 기능을 켜 두었던 에어컨에서 차가운 바람이 나오고, 잠시 따듯한 이불을 덮고 나면 천장의 형광등이 너무 밝게 느껴진다. 덮은 이불을 살짝 얼굴로 끌어와 눈을 가려주면, 든든한 배와 적당히 무게감 있는 이불의 따스함이 퍼져 머나먼 의식의 세계로 가게 되는데..
자정이 다 된 시간에 화들짝 놀라 눈을 뜨고는, 급하게 양치를 하고 온다. 잠이 완전히 깨이지 않도록 눈을 희미하게 유지한 채로 다시 침대로 돌아간다. 가는 도중 상 위에는 먹고 난 접시들이 그대로. 음식이 묻은 접시를 옆에 두고 잠을 청할 수는 없어 씽크대까지는 넣어둔다.
그러고 어김없이 밝아오는 새로운 날의 아침. 씻고 머리를 말리고 옷을 입고 현관문을 나서면서 아직 설거지가 되지 못한 그릇을 보며 또 한번 다짐한다.
'설거지는 밥을 먹은 다음 곧바로 하자'
그렇게 새로운 하루가 또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