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자몽다 2020. 11. 3. 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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턴테이블은 없다. 

 

 

근데 왜 샀냐? 물어본다면. 음. 음..

내 손가락이 이성을 제치고 마음껏 질주했기 때문이라고.

물론 충동적인 구매는 아니었다. 라며 이런저런 변명을 늘어놓고 싶지만, 

사실 이 소비는 '유용성'이라는 항목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음은 나도 인정한다.

 

하지만, 그런 계산만으로 살아간다면 너무 메마른 사람이 되어버리는 기분이다.

적절한 절제가 되는 선에서 가끔은 내 마음이 이끌리는 곳에 소비를 해주는 것도 나의 동력이 되리라.

짜잔!

 

과거의 나는 CD를 사는 것조차도 이해하지 못했었다. 물론 꽤나 최근까지도.

스트리밍 서비스가 무한경쟁하는 시대에 무슨 CD를 구매한단 말인가,라고 생각했었지만

지금의 나는 아날로그가 주는 특유의 느낌에 완전히 빠져버렸다. 

인디계의 특수한 구조 때문일지도 모르겠지만, 이 가수가 다음 음반을 낼 수 있는 힘을 감정적으로, 물질적으로 실어주는 느낌. 물론 동정하는 마음이 절대 아니라, 응원하는 마음으로. 그런 마음가짐으로 나는 여유가 생길 때 앨범을 구매한다. 

그래도 나름 나만의 구입 기준이 있다. 

앨범의 전 곡이 마음에 들고, 곡들의 구성이 어우러져 앨범으로 모았을 때 시너지가 느껴진다면, 장바구니에 담기는 것은 시간문제리라.

 

 

그냥 내 사심으로만 하나 갖고 싶은 것이 있다면, 브로콜리너마저 1집.

중고로 거래되는 물량이 몇 개 있다만, 절판되어 부담스러운 몸값을 자랑하는 친구다.

 

 

이상으로 LP 소개는 없고 변두리만 가득했던 LP판 구매기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