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인사동] 커피브론즈 : 기억에 오래 남는 곳
때는 다시 인턴생활을 하던 지난 여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전에 학교를 다니고 있는 나의 고등학교 동기 K군은 상당히 학교를 좋아하는 듯 하다. 아무리 코로나 때문이라지만 부산에 정말 안내려온다.
얼굴을 까먹어도 무방할 정도로 오랜 만남이 없다가(그래봤자 1년정도지만,,) 서울에 학회관련하여 들른다는 소식을 접했다! 북촌한옥마을에서 외국인 참가자들과 뭐 발표도 하고 커뮤니케이션도 한다 카더라.
그래서 퇴근 후 지친 몸을 꾸역꾸역 이끌고 북촌으로 향했다. 근데 아니 왜 퇴근길 2호선이랑 3호선은 다른 세상이냐? 처음으로 퇴근시간에 앉아서 간거 진짜 당황스러웠음.
K군은 학회 마지막날이라, 다같이 저녁을 먹고 자유시간을 가진다 하여 조금 일찍 도착한 나는 근처 카페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카카오맵은 안국역 근처 카페를 정말 많이 추천해주었지만, 혼자 가기에 적당한 분위기면서, 시끄럽고 좁은 좌석을 싫어하는 나에게는 선택지가 그리 많아 보이지는 않았다. 그러다 발견한 곳이 바로 이곳, '커피브론즈'
주인분께서는 아주 친절하셨다. 메뉴도 다양하고 가게 곳곳이 정갈한 분위기를 내뿜고 있었다.
기다리면서 저녁 겸 에이드랑 당근케잌을 먹었다.
당근케잌은 시나몬맛이 강하지 않고 당근의 향이 잘 구현된? 크림치즈와의 조화도 괜찮았다
자몽에이드도 평타 이상이었음!
내부에 자리가 많지는 않더라도, 의자가 진짜 편하고 공간이 넉넉하여 좋았다.
그리고 흔히 사람만 북적이고 내실은 없는 그런 곳이 아니여서 너무 좋았다.
집 근처에 이 카페가 있었다면 아마 나는 단골이 되었으리라.
근데 결국 K군은 카페 문이 닫을 시간에 다다라서야 학회 뒷풀이로부터 빠져나왔다.
조금 오래 기다리긴 해도 또 다시 얼굴보니까 반가운 마음이 앞서긴 하더라.
근처에서 치맥후 각자의 내일을 위해 쿨하게 빠빠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