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일기] Ep12. 조선호텔 떡갈비와 즉석 햇반 전복솥밥
점점 갈수록 커머스 마켓에서 제공하는 PB 상품들이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레트로트 식품들을 위주로 새로운 것들이 쏟아지고 있다. 요리과정 없이 간단한 조리만으로도 꽤 그럴듯한 한 끼를 먹을 수 있도록 냉장/냉동으로 서빙된다는 장점을 가지고 자취생이나 요리를 하기 곤란한 가정들을 타겟으로 가격대와 퀄리티 배리에이션이 넓어지며 다양한 시장이 형성되었다.
마켓들은 자신만의 독점 상품을 개발하며 고급 호텔 식당 혹은 유명 맛집과 콜라보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전에는 솔직히 왜 그걸 사먹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었다. 아무리 이연복 셰프님의 브랜드에서 만든 간편 짬뽕이라도, 물론 맛은 조금 더 있겠지만, 그저 간편 짬뽕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브랜드를 앞세워 높은 가격으로 판매하는 그것들을 사 먹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었다.
물론 지금도 그런 생각에서 크게 벗어나진 못했지만, 그래도 이러한 제품들이 가끔 필요하다고 느껴지는 날이 있다. 집에서 요리를 다 하기에는 퇴근 후에 힘이 없고, 배달음식을 먹자니 높은 배달수수료와 1인 음식 단가가 너무 비싸고, 싸구려 냉동을 먹자니 기분이 썩 유쾌하진 않고... 이럴 때 가장 적합한 것이 어느 정도 가격대가 있는 PB 레트로트 식품인 것이다!
한 때 이런 제품들에 관심을 가지고 이것저것 구경 많이 했었는데, 그 중 조선호텔 주방장이 만든 냉동 떡갈비와 요즘 트렌드인 '솥밥'을 즉석으로 먹을 수 있는 햇반 전복솥밥을 구입했다. 일단 메뉴 이름만 봤을 때는 평상시 자취생이라면 접하기 힘든 음식들임에는 분명하다.
조리를 시작한지 10분 만에 두 제품으로 차린 식사가 완성되었는데. 요즘 사진기술이 너무 발전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물론 가격대를 생각하면 분명 합리적이라고 느껴야 할 수도 있지만,, 화려한 그림에 비해서 너무 떨어지는 퀄리티에 약간 실망했다. 솥반은 너무 퍽퍽했고,, 떡갈비는 그렇게 맛있지는 않았다.
어차피 이렇게 조미료 맛이 많이 날 거면 다른 냉동제품 할인할 때 사서 먹는 편이 나을 것 같기도 하고.
흠. 좋은 시도였으나 뭔가 이런 제품들에 앞으로 선뜻 손이 가지는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