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당탕탕 일상이야기/베스트 맛집은 가지 않아
서울대입구 병천순댓국 맛집 '아우내순대'
너무자몽다
2023. 8. 6.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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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빱 한 그릇 만원 시대에 도달. 국밥도시 출신으로써 참 슬픈 일이 아닐 수가 없다.
서울에서 부산과 비슷한 느낌의, 그 약간의 돼지 누린내가 나는, 가게를 찾기는 쉽지 않았다. 물론 부산에서도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곳은 깔끔한 맛의 돼지 육수가 강점인 곳이 많지만, 나는 그러한 깔끔함에 열광하지 않는다.
한창 새로운 방에 둥지를 트고 주변 탐색을 위해 밖으로 나돌던 시절, 집에서 나와 가까운 큰 도로에 나왔을 때 간판 사방에 근본 있는 궁서체로 '순댓국'이라고 쓰여있는 가게가 눈에 띄었다. 그 당시 지도 앱 평점도 나쁘지 않았고, 왠지 그곳은 제대로 할 것만 같은 적당히 누추한 인테리어를 가지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메뉴 중에서 고민 끝에 고른 병천 순댓국은 적당한 돼지향이 나는 국물에다가 속이 꽉 찬 병천순대, 그리고 머릿고기를 비롯한 여러 부위의 살코기들이 있었다. 들깨는 넣지 않고 다데기만 조금 타서 먹었는데, 아주 굿이었다.
이후 저녁을 차리기 귀찮을 정도로 피곤한 날이면 들러서 식사를 해결하기도 하고, 따듯하고 든든한 국밥이 당기는 날이면 어김없이 이곳을 방문했다. 2주에 한 번꼴로 갔던 것 같다.
요즘 물가가 참으로도 많이 올라 한 그릇에 만 원 하는 이곳이라면, 적당히 부담스럽지 않게 든든한 한 끼를 채울 수 있다. 동네 맛집 인증합니다. 병천순대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 한, 당면순대(일반 순댓국에 들어있는) 대신 병천순대가 들어있는 병천순댓국을 주문해 보자.
위치는 지도로.